[노래를 시작한 계기]
저는 사실 노래를 부른다기보다는, 처음 노래를 시작했을 때 스트레스를 많이 받고 있어서 노래를 지르는 거에 가까운 행위를 하고 있었어요. 그러다가 제 노래를 녹음해서 들어보니까 '제대로 불러보고 싶다'는 생각이 들었어요.
[다른 보컬학원에서의 좌절]
보컬 학원도 찾아보고 혼자서 독학도 열심히 했는데, 웬만한 보컬 학원이 다 그렇듯이 오타쿠 취급을 당하고, 선생님도 제가 하고 싶은 노래가 뭔지 모르시고. 제일 힘들었던 건 제가 다녔던 학원들은 이미 어느 정도 완성된 사람들이 다니는 곳이어서, 기본이 안 돼 있던 저는 클린 발성을 하려니까 너무 막막하고, 선생님도 머쓱해하고 저도 머쓱하고. 항상 그런 분위기로 수업을 하니까 점점 주눅이 들어서 노래 부르기가 무서워지더라고요. 결국 학원도 안 다니고 독학만 했는데 실력은 안 늘고 목만 아프고, 한동안 노래를 안 했었죠.
[좋아하는 음악]
제이팝은 마후마후 좋아하고 히토리에도 좋아했고, 사실 웬만한 우타이테는 다 듣긴 했어요. 락은 초등학교 5학년 때 체리 필터를 계기로 좋아하게 돼서 콘서트도 가고 페스티벌도 따라다니고 했죠. 링킨파크, 메탈리카, AC/DC, MCR 같은 근본 밴드도 다 좋아하고, 그냥 사실 다 좋아해요.
[모네뮤직을 알게 된 과정]
유튜브로 독학하던 중에 봤던 분 중 하나가 모네 원장님 영상이었어요. 그분이 학원을 운영하고 계신 줄은 모르고 스크래치 내는 법 같은 영상 보면서 연습하고 있었거든요. 알고 보니까 학원을 하고 계시길래 찾아봤더니 락뿐만 아니라 제이팝까지 해 주신다고 하니까, 사실 저는 우리나라에서 학원이 제이팝을 알려 줄 거라고는 기대도 안 하고 있었거든요. 근데 제이팝까지 해 준다고 하니까 완전 뿅 갔어요. 바로 들어가야겠다 싶어서 네이버지도 검색하고 리뷰 보고, 수강생 커버도 보고 바로 전화해서 한 10분 만에 등록하러 갔어요.
[수강 전 걱정]
사실 혼자 노래하면서 목을 계속 쪼여서 하다 보니까 성대가 부어 버려서, 어느 날 자고 일어났더니 제 목소리가 아닌 거예요. 지금 생각해 보면 성대 결절이었는데 황당하더라고요. 그래서 그 김에 노래를 접었었죠. 목이 복구되고 나서도 여기서 소리를 못 내면 어떡하지, 선생님도 저도 머쓱하면 어떡하지 하는 걱정이 있었고, 모네뮤직이 3대 1로 수업을 하다 보니까 모르는 사람 두 명 앞에서 소리를 내야 되는 게 더 괴로울 것 같아서 취소할까 말까 고민을 많이 했어요.
다행히 아무도 그런 걸 신경 안 쓰더라고요. 되게 열려 있어요. 이상한 소리를 내도 충분히 그럴 수 있고 그럴 수밖에 없다는 분위기가 편했고, 선생님도 당연히 그럴 수 있다고 다른 방법을 제시해 주시니까 두려움이 다 사라졌어요.
[학원 분위기]
중간에 연습을 좀 안 해서 실력이 더디게 느는 것 같기도 하고, 학원 거리가 좀 있어서 집 근처로 옮길까 하는 생각도 했었어요. 근데 다니다 보니까 제일 압도적인 건 모두가 오타쿠라고 봐도 무방할 정도의 학원 분위기가 안심이 되고. 저는 되게 오타쿠 가방끈이 긴 편인데, 여기는 제가 좀 짧은 것 같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모두가 중증 오타쿠셔서 너무 좋았어요. 거기에 락까지 좋아하시는 분들도 많고, 보통 락을 소음이라고 생각하시는데 특히 그로링이나 비주얼계 노래 같은 걸 좋아하시는 분들도 여기 다 모여 계셔서 굳이 떠날 이유가 없었어요.
[첫날 인상]
첫날 문 열고 들어가자마자 왼쪽에 피규어 진열장이 있었는데, 거의 제가 본 애니 피규어가 다 있는 거예요. 대중적인 피규어였으면 신뢰가 안 갔을 텐데, 진짜 가방끈 긴 사람들만 아는 라인업이길래 거기서부터 신뢰가 확 생겼어요. 그때 앉아 계시던 수강생분이 비주얼계 하고 계시길래 '동족이군' 하는 생각이 들어서 확신이 딱 들었고, 상담해 주시는 분도 첫날인데도 발성에 대해 설명해 주시고 수업도 차근차근 안내해 주시길래 안심하고 다녀도 되겠다 싶었어요.
[수강 전후 변화]
제일 많이 개선된 건 발성이랑 노래를 살려서 부르려는 태도예요. 옛날에는 스트레스 풀려고 부르다 보니 어떻게 노래를 살릴 수 있을지 생각도 안 하고 그냥 질렀었거든요. 클린 발성이 안 돼 있으니 목은 계속 상하고. 근데 호흡근을 쓰라고 가르침을 받고 나서는 발성이 눈에 띄게 좋아졌고, 옛날에는 공기 소리밖에 안 나던 게 지금은 정말 많이 개선됐어요. 이제는 남들이 듣기 좋게 부르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생각하게 돼서, 음악을 대하는 태도 자체가 많이 변한 것 같아요.
[학원이 집 같은 이유]
선생님도 수강생분들도 락과 제이팝을 거의 모두가 좋아하고 있으니까 가족 같은 분위기라서 집에 간다는 느낌으로 편하게 학원에 올 수 있어요. 담당 노네임 선생님도 완전 하이 텐션이셔서 제가 가만히 있어도 알아서 분위기를 채워 주시더라고요. 덕분에 초반에 편하게 다닐 수 있었어요. 오타쿠 굿즈나 진열장 만화책 구경하는 재미도 있고요.
[목표]
처음 왔을 때는 '인간처럼 노래를 부르고 싶다'가 목표였어요. 옛날에는 완전 시끄럽기만 했으니까요. 그건 어느 정도 해결이 됐고, 새로운 목표가 생겼어요. 내년에 학교 중앙동아리 밴드부에 들어가고 싶은데 거기가 들어가기 빡세서, 6개월 안에 붙을 정도로 잘 불러야 하거든요. 지금 더욱더 연습을 많이 하고 있고, 선생님들도 많이 도와주시고 계셔서 금방 될 수 있을 것 같아요.
저는 목표와 마감일이 없으면 아무것도 안 하는 성격인데, 지금 딱 절박한 감각이 생겨서 연습을 정말 많이 하고 있어요. 앞으로 남은 6개월 동안 최대한 힘내 봐야죠.
[마지막으로]
지금 고민하고 계신 1분 1초가 너무 아까워요. 빨리 오면 올수록 후회를 진짜 안 하실 거라는 보장이 있어요. 제발 와 주시길 바라고, 와서 동족이 돼 주세요. 정말 노래 많이 할 수 있고, 원하는 노래 다 할 수 있어요. 빨리 오세요. 감사합니다.